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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면한 에콰도르 대통령, 계속된 반정부시위에 비상사태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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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2. 06. 30. 15:12

시위대와 '대화 중단' 선언한 에콰도르 대통령
원주민들이 중심이 된 에콰도르의 반(反)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수도 키토의 카론델레 대통령궁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반정부 시위 격화로 탄핵 위기에까지 몰렸던 에콰도르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이날 아수아이, 임바부라, 수쿰비오스, 오레야나 등 에콰도르 24개 주 중 4개 주에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번 비상사태 선포 기간 동안 해당 지역에 ‘보안구역’을 설정해 질서유지 명목으로 무장군인을 배치하거나 시위 금지를 선언할 방침이다. 비상사태 선포 지역에는 원유 산출을 위한 유정과 식품·약품 생산 공장 등이 분포돼 있다.

라소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내세운 명목은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따른 사회적 혼란 방지 및 질서 회복이다. 라소 대통령은 전날에도 연료 수송 트럭을 호위하던 군경이 공격을 받아 군인 1명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자 “에콰도르를 인질로 잡는 이들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를 주도한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 레오디나스 이사 대표와의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라소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지역은) 연료 공급망이 밀집한 곳으로, 그간 가장 큰 폭력 행위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수 시설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국회 탄핵안 논의 당시 이미 6개 지역에 발령됐던 비상사태를 해제하거나 시위대와 공식 첫 협상을 시작하는 등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던 라소 대통령이 축출 위기에서 벗어나자 곧바로 강경 분위기로 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국회에서의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부결된 직후 나왔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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