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골칫거리 된 우주쓰레기…위성과 ‘충돌 위험 高’ 건수 지난해 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16010009052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5. 16. 14:22

1095040920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활한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우주 쓰레기’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향후 우주 쓰레기가 각국의 우주 실험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고 예방을 위한 시급한 대응 마련이 요구된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운용하는 인공위성에 우주 쓰레기가 충돌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된 건수가 지난해 268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JAXA는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수십 기를 대상으로 미국의 접근 정보 등을 토대로 충돌 위험을 분석했다. 충돌 확률이 1만분의 1 이상을 넘어 ‘고위험’으로 판단된 건수는 2018년 172건, 2019년 181건, 2020년 138건으로 100건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200건대를 돌파했다.

JAXA는 각국의 위성 발사 횟수 자체가 급격하게 늘면서 필연적으로 우주 쓰레기도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의 우주패권 다툼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배치된 첩보 위성을 요격하는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 우주군사령부에 따르면 이 시험으로 약 1500여 조각의 우주 쓰레기가 생성됐다.
우주 공간의 평화적 사용을 옹호하는 비정부기구 시큐어 월드 재단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는 위성 요격 무기 시험을 10여차례 실시했고, 이 시험으로 만들어진 우주 파편은 6300여개에 달한다. JAXA는 미국이 추적하고 있는 10cm 이상의 우주 쓰레기는 약 2만5000개로, 전년보다 1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에서도 우주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우주 내 장애물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을 위해 올해 들어 20번의 우주 발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스타링크 위성용 발사는 13차례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은 저궤도 소형위성 1만2000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 배치용 로켓을 발사하는 것은 이번이 46번째로, 약 2600기의 스타링크 위성이 저궤도에 배치됐다.

대량의 우주 쓰레기는 위성 및 우주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며 외교충돌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미국은 오늘부로 파괴적인 직접 발사 대(對) 위성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중국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과 중국 우주정거장 텐허가 충돌할 뻔했다며 “중국 우주인들이 스페이스X의 위성 때문에 긴급한 안전 위협에 직면했다”고 항의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우주 쓰레기로 인한 충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낮은 궤도에서 인공위성의 운용을 촉진하는 등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교통 규칙’ 마련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우주법에 정통한 고즈카 소이치로 가쿠슈인대 교수는 “무질서한 궤도 이용은 불이익이 크다는 공통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