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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물가·내수 ‘두 마리 토끼’ 다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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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1. 11. 05. 06:00

이지훈 증명사진
경제부 이지훈 기자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여년 만에 3%대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했고, 소비자의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항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4.6% 급등하며 서민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품목별로 들여다봐도 안 오른 것을 찾기가 힘들다. 국제유가 상승에 석유류 물가(27.3%)가 급증하며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27.2%)가 모두 올랐다. 장바구니 품목인 달걀(33.4%),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물가도 큰 폭으로 뛰었고, 공공서비스, 개인 서비스, 집세 등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상승하며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칼을 꺼내 들었다.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단행되는 유류세 인하가 판매 가격에 즉시 반영되도록 조치를 취하는 한편 수급대책을 통해 쌀과 배추, 계란 등 장바구니 물가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한은도 물가안정을 위해 이달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고물가에 대응해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는 정부가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내수도 함께 끌어올리려고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그동안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던 소비쿠폰을 다시 가동했다. 이에 외식·숙박·여행·체육·영화·전시·공연·프로스포츠 관람·농수산물 등 9개 소비쿠폰을 모두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늘어난 신용카드 사용액의 10%를 사실상 현금으로 돌려주는 카드 캐시백 제도도 운용 중이고, 국내 최대 쇼핑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물가 안정과 소비 진작을 함께 추진하는 정부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구조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가 여의치 않은 탓이다. 자칫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정책효과 역시 제한될 수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정부의 이 같은 시도가 해피앤딩으로 끝나길 바란다. 하지만 정부의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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