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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박영선·오세훈 10년 권토중래’ 정책·인물 대결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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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1. 03. 24. 20:33

정금민
정치부 정금민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기호 1번과 2번의 건곤일척 승부로 결정난다. 10년간 권토중래 끝에 기회를 얻게 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범여권 단일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범야권 단일 후보는 ‘밀리면 끝’이라는 절박감 속에 사생결단 혈투를 다짐하고 있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범진보·범보수 진영 간의 1대1 구도가 짜여졌다. 내년 3·9 대선의 전초전 성격까지 띠고 있어 국민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부산시장 보선이 정치권의 고질병인 네거티브 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선이 종반전을 향해 치달을수록 중앙정치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 정당은 공공기관 임직원과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태 등 대형 폭탄급 변수에 맞닥뜨리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해 비방전을 불사하고 있다. 각 후보들이 내세운 정책과 공약들이 묻히는 이유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보선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여야의 절박감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레임덕을 막고 정권재창출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19대 대선부터 전국 선거 4연패의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 내년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국민들이 여야 후보들에게 바라는 것은 상대 후보의 결점만을 들추는 네거티브 흑색 선거전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실질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과 침체된 민생·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대책, 부동산 시장 조기 안정화 대안 등을 바라고 있다. 더구나 이번 보선은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의혹과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치러진다. 시민들이 받은 큰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구체적인 재발 방지 방안과 함께 한층 더 높은 도덕성과 후보 검증도 요구된다.
안 그래도 누가 당선되든 1년간의 짧은 임기 동안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이제라도 치열한 정책·인물 검증을 벌여 시민들이 제대로 된 ‘옥석’을 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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