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양극화 타개해 국민 전체가 성장엔진 되도록 해야"

정부, 日사도광산 추도식 하루 앞두고 전격 불참 결정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 등을 추모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3일 불참을 결정했다. 추도식에 일본 대표로 참석하기로 한 인물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일본 측 추도사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 정부는 추도식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해 24일 예정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불참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러 루블화 가치 2년8개월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러시아 중앙은행은 22일(현지시간) 주말(23∼24일)과 오는 25일의 공식 달러 환율을 102.58루블로 설정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 대비 루블의 가치가 약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것이라고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22일 장외시장에서 달러 환율은 103루블을 넘어섰다. 이 역시 2022년 3월 이후 처음 나온 수치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고조되고 러시아 은행들이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루블화가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발사하며 지정학적 불안을 키웠다. 이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같은 날 미국은 러시아 가스프롬은행을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가스프롬은행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고 대금을 지불하는 데 이용하는 핵심 은행이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가..

나토 수장·트럼프, 美서 회동…"글로벌 안보문제 논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처음 발사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이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처음 만났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은 23일 짧은 성명에서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이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다클랄라 대변인은 두 정상이 '동맹이 직면한 글로벌 안보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뤼터 사무총장이 네덜란드 총리 시절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임기에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한 유럽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뤼터 사무총장과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긴장이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 동맹국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영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했고, 이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처음 발사했다..

청소년 흡연·음주 줄었지만…아침밥 거르는 학생 늘었다

올해 중·고등학생 흡연·음주율이 지난 20여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식생활은 개선해야 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6~7월 약 6만여명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흡연·음주율이 대폭 감소했다. 올해 청소년 일반담배 흡연율은 남학생 4.8%, 여학생 2.4%로 전년 대비 각각 0.8%포인트(p), 0.3%p 감소했다.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모두 감소했다. 가정 내 간접흡연율은 지난해(20.7%) 대비 2.7%p, 공공장소..

'아들 특채 의혹' 김세환 前선관위 사무총장 구속영장 기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자신의 아들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전 사무총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사안이 중하지만 증거 인멸 가능성이나 도망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법원 출석에 앞서 취재진이 특혜 지원 지시, 휴대전화 기록 삭제 등에 대해 묻자 "죄송하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김 전 사무총장의 아들 A씨는 인..

80兆 시장 선점에 칼 뺀 LG전자…사업부 대공사 배경은

LG전자가 6년 전 만들었던 BS사업본부를 없애고, HVAC(냉난방공조)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전세계 냉난방 공조시장을 겨냥한 LG전자의 매서운 공세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중요한 성장축인 냉난방 공조 사업을 키워 기업 체질 개선을 한층 강화하겠단 복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LG전자는 ES사업본부를 신설하는 2025년 정기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담당하던 HVAC 사업을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꾸린 조직이다. 기존 B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

'음주운전 논란' 강기훈 사의…尹, '인적 쇄신' 속도낼 듯

최태원 이달 행보보니…AI서밋부터 일본까지 종횡무진

우원식 "채상병 국정조사 불가피…27일까지 특위 선임"

남부발전, 세계 첫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 '우협대상자' 선정

'트럼프2.0' 불확실성 확대…"예산안·경제법안 협조 당부"

정부와 국민의힘은 22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경제 현안에 점검 나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 경제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당정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한 자리였다. ◇당정 사령탑 총출동…민생경제 회복+4대개혁 의지 강조 이날 회의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국회 정무위·기획재정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고,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태영호 아들, 마약 혐의로 고발돼…사기 혐의도 수사 중

유진기업, 오너소유 자회사 '꼼수 지원' 의혹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 기한 내달 3일까지 연장

취재 포커스

“올 겨울 따뜻하게” 홍제동 개미마을 추위 녹인 ‘연탄 나눔’

"연탄 한 장에 녹아 있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고 소외계층의 겨울을 책임지고 싶어요." 지난 21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인왕산 자락에 109가구가 옹기종이 모여 사는 이곳에 젊은 청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금융권에 종사하는 직장인들로, 약 170명이 이날 개미마을 20가구에 연탄·난방유 배달 봉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 연탄과 난방유를 전달할 집을 확인한 자원봉사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곧이어 한 사람도 지나가기 힘든 좁은 계단에 형광색 조끼를 입은 채 줄지어 섰다. 자원봉사자들은 사뭇 긴장한 표정으로 손에 든 연탄을 옆사람에게 전달했고, 순식간에 연탄 릴레이가 시작됐다. 무게 3.6kg의 연탄은 아기를 다루는 듯한 청년들의 손길을 따라 개미마을 구석구석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봉사자들은 이른바 '연탄 지게'를 진 채 미로 같은 개미마을 골목길을 굽이굽이 걸으며 연탄을 배달했다. 한 가구에 배달되는 연탄은 200장으로, 몇 번이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금새 땀방울이 맺혔다. 연탄 8장을 짊어 메고 계단을 오르다 잠시 숨을 고르던 박종원씨(36)는 "2년째 연탄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온몸이 쑤실 만큼 힘들지만, 오늘 나르는 연탄으로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없던 힘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레이스리씨(38·여)도 "항상 회사에 있다가 이렇게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는 보람이 마치 중독처럼 느껴져 매년 나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집 앞에 쌓인 연탄을 바라보던 주민 김종만씨(82)는 "연탄 6개가 들어가는 연탄보일러를 사용해 오전·오후 할 거 없이 연탄을 많이 쓴다"며 "연탄 가격도 비싸져 이렇게 봉사해 주는 사람 없으면 어떻게 살지 눈앞이 캄캄한데 집까지 와서 (연탄을) 채워주니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주민 김길자씨(87·여)도 봉사자들을 향해 연신 "고맙다"고 말하며, 미리 유리병에 준비한 따뜻한 차를 내어오기도 했다. 김씨는 "매년 이렇게 봉사자들이 와서 연탄을 배달해 주는데 간식을 내어주고 싶어도 생활비가 부족하니 전날 주려고 차를 끓였다"며 "이 마을 대부분 오래된 집이라 웃풍이 심해 연탄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봉사자들은 연탄 대신 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에도 난방유를 배달했다. 김현수씨(31)는 "젊은 성인도 무거워서 (기름을) 넣기 힘든데 어르신들이 어떻게 옮길지 상상도 안된다. 봉사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끼고 앞으로도 봉사에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턱밑까지 흘린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이날 봉사자들은 개미마을 20가구에 연탄 4000장과 난방유 160리터를 전달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봉사자들과 함께 연탄을 나르며 "연탄을 떼는 가구는 대부분 어르신들이라, 추위를 잘 타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연탄 배달을 매일 해나가고 있다"며 "이들이 한 달에 사용하는 연탄은 대략 400장이라 겨울을 보내려면 약 1050장의 연탄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연탄 사용 가구 수는 7만4000여 곳으로, 2006년 27만여 가구와 비교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에 사용되는 무연탄 소비량도 2016년 21만 톤에서 2022년 3만 톤 규모로 해마다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15일까지 서울에서 후원받은 연탄은 25만장 밖에 되지 않는다. 2021년에는 500만장이었던 후원 연탄이 해가 지날수록 점점 줄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취약계층은 우리 사회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 기부·봉사 문화가 활성화돼 어르신들이 따스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력서 넣을 기회조차 없어”… 메말라 가는 청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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